스냅 보노체 고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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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한컷 - 신당동 보노체 고희연 스냅 촬영일지
오늘 촬영은 고희연 스냅이다.
장소는 서울시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보노체.
지하1층의 넓은 뷔페다. 오늘 어르신은 칠순을 맞이 하셨다.
칠순 스냅 촬영은 결혼식 돌잔치 스냅 촬영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어르신들은 보통 사진 찍는걸 피하시는 분들이 많고
사진을 남기는 일보다는, 칠순잔치에 오신 하객분들과 인사나누는 것이,
어르신들에게는 더 중요한 일인 경우가 많다. 페이를 받고 스냅촬영을 나온 입장에서
가능한 순간순간을 풍족하게 담아드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촬영을 권유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적극성을 불편해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그래서 평소보다 좀더 공손모드로 어르신들 성향 봐가면서
촬영을 진행한다.
고희연은 일반적으로 자주 촬영하는 돌잔치나 결혼식과는
행사의 분위기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혼이나 돌잔치를 촬영할 때는
새로운 가족의 '시작'같은 느낌이지만, 고희연에서는 가족의 '완성'같은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갈것같은 분위기와,
이미 모이고 모여 완성한 것과 같은 분위기의 차이
여백이 많아 예쁜 그림과, 빼곡한 디테일이 멋진 그림처럼 다른느낌.
행사를 제3자의 눈으로 관찰하는 입장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노년이 되신 두분이 이제까지 걸어오신 삶에서
닿았던 인연들중에, 귀중한 인연들만 총집합한 행사.
고희연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칠순 팔순 등의 고희연은
스냅촬영을 나가보면 많은하객들로 들썩들썩
말그대로 잔치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
오늘은 전문사회자부터, 노래방 기계까지
깨알같이 준비된 구성진 칠순 잔치 였다.
어르신 두분도, 흥이 많으신지, 하객분들과 즐겁게 어울리신다
지켜보는 내가 덩달아 즐거워질 정도였다.
신당동이 아무래도 서울 동대문에 인접한 중심가 이기도 하고,
보노체 위치도, 도로에 바로 인접한데다, 주변에 넓은 광장이나 공원등이
없기 때문에, 외부환경은 촬영배경으로 쓰기에 풍족하진 않은게 아쉽지만.
입구쪽에 포토존이 마련되어있는건 장점이다.
주인공이신 어르신들의 드레스 코드는 주황색 한복을 입고 계셨다.
고희연에 참여한 나머지 가족들 모두 비슷한 온색 계열의 한복이어서
가족간의 분위기가 더욱 위독 더 따스하게 느껴졌다.
젊은 시절 만나셨을 두분이, 긴세월 지나 아직까지도 서로의 삶을 공유하신다.
자녀분들 훌륭히 키워내시고, 손주손녀까지 태어나 대가족을 일궈내셨다.
칠순 잔치를 흥 넘치게 즐기시던 모습이, 완전해보였다.
두 어르신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