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퍼스트클래스 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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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한컷 - 판교 퍼스트클래스 돌스냅 촬영일지
겨울 아침. 춥다. 어린시절 강추위에도 밖에서
잘 뛰놀았던거 같은데 언젠가부터, 실제 추워서라기보다,
추운느낌이 추워서? 실제로 춥기전에 웅크리게 되는듯...
이번 돌잔치 장소는, 판교에 위치한 퍼스트클래스
풀네임은 더 퍼스트클래스 파티하우스인데, 요즘 트렌드상
4~5자 이상 넘어가는 긴 상호명은 예의상 줄여부르게 되어있다.
보통은 그냥 퍼클 퍼클 하고 부르게 된다.
돌잔치 행사업체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판교부근에서 아기의 첫돌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퍼스트클래스는 도드라지는곳중 한곳이다. 재미있는것은
몇블럭 안되는 짧은 거리에 벨라드리움이나, 뷰파티홀
메리어트 호텔까지, 돌잔치 및 연회전문업체가
이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점이다.
돌스냅 업체들에게는 핫플레이스라고 해야하나..
10층에 위치한 더 퍼스트클래스는, 유리에 틴팅이
되어있긴 하지만, 아예 실내광 뿐인 곳보다 채광이 좋은편으로,
플래시없는 연출촬영도. 이미지의 퀄리티가 나쁘진 않다.
코앞에 있는 판교테크노 파크공원 덕분에 소소한 야외촬영도
가능해 요 부근이 돌잔치 하기에 좋은점이 많다.
다만 겨울철 공원은 횅~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기의 건강을 위해
야외스냅촬영은 피해야 맞다.
돌잔치 주인공과 만났다. 이제막 깨워서 일어난듯,
몽몽한 눈을 한채, 부랴부랴 드레스 차림으로 변신.
아기의 표정부터 살핀다. 미간의 잔뜩 힘이 들어간 아기.
큰일이다. 아기님께서 심기가 불편하신것이 틀림없다.
엄마아빠와 몇가지 놀이를 해보지만, 미간의 주름은
전혀 풀리지 않는다. 싫어싫어 안해안해 단호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다하다, 울기직전상황.
비장의 무기 비누방울을 꺼내니, 그나마
울지 않고, 약간의 관심을 보이지만, 효과가 크지않다.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돌스냅에서는 아기의 컨디션이
너무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점점 컨디션이 안좋아져, 서럽게 울던 아기는.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이럴때는 상황에 맞게 가족이나
방문주신 하객분들을 한컷한컷 스케치 하듯 담아본다.
오늘 아기는 정말 피로했나보다.
행사전에는 가능한 아기가 깨어있어야하니,
엄마아빠가 아기를 깨울때에도 많은 애를 쓰셨다.
확실히 겨울은 아기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계절이다.
적절한 조건 속, 해맑게 웃는 아기의 표정,
찰진한컷을 담아낼 수 있을까? 긴장하며 행사진행을
지켜보던중, 아기가 자기 발을 가지고 입에 넣고 놀며,
신이 났다. 살아났구나!!
그러나, 아니었다.
평소에도 아기와 잘 놀아주던 멋진 삼촌이 안았는데도
아기가 울기시작한다. 더더욱 불편해진 심기. 조바위를
벗어던지며, 투쟁하는 오늘의 아기. 조금 남은 시간
추가로 촬영해보려 했지만, 엄마아빠도 체력방전.
오늘의 촬영은 요렇게 끝이났다.
아기의 웃는 모습을 포착하기는 했다.
하지만, 보기좋고 예쁜 상황이 아닌것이 함정.
찰진한컷을 건지는 미션을 실패한셈이다.
부정할순 없다.
다만, 아기는 그자체로 귀여우니까
투정이 가득담긴 오늘의 한컷 한컷일지라도,
훗날 가족들이 함께 펼쳐보며, 웃음 지을수 있는
재미있는 추억사진으로 생각되길 바라야겠다.
경계심이 유독 많았던 아기.
그만큼 위험한 일은 모두 피하면서
건강하고 이쁘게 자랄것이 틀림없다!!
촬영일지 끝~